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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법] 수능수학 4등급->백분위 99까지

영남대학교 약학부 이형섭 마스터
등록일 :
2022.04.17
|
조회 :
21,263
수능 수학 4등급이던 내가 백분위 99까지 올렸던 이야기 (수학 성적표 첨부)

안녕하세요! Qube의 모든 분들 반갑습니다. 저는 영남대학교 약학부에 22학번으로 입학, 1학년에 재학중인 새내기입니다. 눈팅으로만 했던 QCC에 이렇게 처음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ㅎㅎ 글 제목과 동일하게 21학년도 수능 수학(가형) 4등급에서 22학년도 수능 수학(미적분) 1등급 백분위 99로 오른 저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고2까지는 모의고사를 보면 1등급을 자주 받던 제가, 고3부터 수학 점수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3등급까지 나오는 점수를 받고, 단순히 계산실수야~ 하고 웃어 넘겼지만 마음은 무거워졌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이 으레 믿고 있듯이 나 역시 수능에서 대박을 터뜨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것이라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만한 태도를 가지고 기출이나 EBS를 등한시한 경향도 있었고, ‘어떤 강사의 문제가 좋더라‘를 통한 시중 문제 풀이에 급급했습니다.


대망의 수능날, 수학 시간이 되고, 시작한지 얼마 안된 앞 번호 대부터 속도가 느려졌고, (제 현역때의 21학년도까지는 가/나형 구분의 시험이였으며, 지금과 시험지 문제 구성이 조금 달랐음) 특히 21번 전의 준킬러 문항에서 몇 문항은 넘겨버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끙끙대며 풀다가 30번 문제를 보고 어떤 근거없는 자신감인지는 몰라도 ‘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아!’하며 20~30분을 투자했고, (다시 생각하면 미친것 같은데 당시에는 시간 관념이 없어 그렇게 흘러간지도 몰랐다는…) 심지어 풀어내지도 못했고! 전체적인 밸런스를 망쳐, 백분위 75의 4등급이라는 등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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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나고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정말 난생 받아보지도 못한 점수를 받았고, 아무리 못 보더라도 2등급 후반은 나올거라고 생각했던 저로서는 굉장한 충격이였습니다. 수학 점수로 결국 원하는 대학은 커녕 그 밑의 대학들을 찾아야 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재수의 길로 발을 들이게 했습니다.


가장 최악의 점수를 받은 수학 과목을 재수하는동안 어떻게 올릴 수 있을지가 작년 한 해의 관건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재수를 시작할 때, 내가 받은 이 점수가 나의 실력이다. 자기합리화를 하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이자. 라는 마인드를 우선 가졌고,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 하게 될지 고민하였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고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저는 다음과 같은 항목들을 가급적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 어떤 문제를 풀때, 답지를 보기 전 최소 10분 이상을 고민하기. 그렇게 하더라도 풀지 못했다면 답지를 참고하되, 일주일 안으로 다시 풀기.

2) 두 가지 이상의 풀이법을 정리하기. 답지 풀이를 참고해서 정리하거나, 오랜시간 고민하여 더 나은 풀이법이 없는지 생각하는 시간 갖기.

3) 기출문제와의 유사성을 발견, 적용하기. 특히 몇년도 몇번 기출과 유사한 문제 구조인지 파악해서 풀기.

4) 실전적 풀이를 받아들이되, 엄밀한 풀이로 다시 풀어보기.

5) 오답노트를 작성해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오답 문항을 재풀이하기.

이러한 항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공부가 있었습니다. 바로 기출문제의 해석 과정인데, 기출문제를 연구해서 그 안에서 얻어가야 할 것들을 깊게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이것이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아직도 여기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강사 해설강의도 다 들었는데, 이 정도면 충분한 것 아닌가요?’ 라고 할 수 있지만, 몸의 체화와는 조금 결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내 스스로에게 그것들을 녹여낼 수 있을만큼의 문제에 대한 탐구와 생각이 필요합니다.


‘저렇게 한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진도가 늦지 않나요?’라고 한다면, 맞는 말입니다. 실제로 저는 제 주변 친구들에 비해 많은 문제를 풀지는 못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시중의 사설 N제) 다만 이러한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4등급에서 백분위 99라는 비약적인 발전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수학 강사께서 저에게 하신 말씀이 기억에 깊게 남는데, “추억으로 남기지 마라“ 라는 말입니다. 어떤 문제를 볼때, ‘어,,어 이거 어디서 본건데. 기억 날동 말동… 봤던건데..’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입니다. 문제를 이런 지나간 추억으로 남기지 말고, 한 문제를 풀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완벽히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라는 뜻이겠지요.

수능날 전날까지도 오답노트를 다시 챙겨보고, 지난 기출들을 복기하며 공부를 진행했고, 11월 18일 목요일, 수능에서 제가 공부했던 모든 것들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30문제를 모두 안정적으로 풀어내었고, (안타깝게도 한 문제에서 계산 실수가 있었지만) 그렇게 저의 수험생활은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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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으나, 잠깐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았습니다 ㅎㅎ 물론, 1등급 내에서 최상위권으로 다가가는 부분은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허나, 저와 같이 수학에 발목이 잡혔던 친구들에게 무언가 도움이 될까 하면서 제 이야기를 짧게 써 보았습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꼭 수학과 관련없는 것들도 좋아요!

이 땅의 모든 수험생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후회 없는 한 해를 보내고 힘차게 날아올라 넓은 세상에서 만나뵙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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