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신용선 2탄

이름 : 신용선
등록일 :
2020-11-04 09:05:48
|
조회 :
37,593

 

 

건방진 신용선 2탄

그리고 너희에게 보내는 편지

 

 

 

#1
시야가 흐려져서 안경점에 갔다.
안경사 분이 물었다.
“대체 왜, 어느 쪽 눈에도 맞지 않는 –3.0 디옵터의 렌즈를 착용하셨던 거죠?”

 

15년 전,
처음 렌즈를 구입하던 날.
시력 측정의 결과, 좌안 –2.75, 우안 –3.25
각 눈에 맞추어 렌즈를 착용하기 귀찮았던 나.

 

“그럼, 양안에 공평하게 –3.0 디옵터로 주세요”

 

곤란해하시던 안경사님 vs 고집을 피우던 나.
나의 승.

 

15년 후, 현재
건방진 신용선은 심각한 짝눈으로 고생 중.

 


#2
사법 시험을 접고 나서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막막했다.
그냥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었다. 계속.

 

불행하다, 불행해서 죽겠다.
괴롭다, 괴로워서 죽겠다.
죽겠다, 이러다 정말 죽겠다는 생각만 가득.

 

(본 칼럼의 주된 독자가 청소년 -청소년 기본법상 만 9세 ~ 24세 이하-라는 점을 고려하여 더 이상의 이야기는 생략)

 

 

#3
어느 순간.
조금만 행복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신세계였다.
세상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 말을 열심히 듣는다. (난 학원 다닐 때 안 그랬는데)
세상에. 커피, 초콜릿, 젤리 등을 수줍게 건네주고 간다. (난 학원 다닐 때 안 그랬는데)
세상에. 시험 잘 봤다며 신이 나서 자랑한다. (희한하게 그 기분이 나에게 스며든다)

 

내 삶의 진통제를 찾았다. (심지어 행복하다)

 

시기와 질투를 도핑제로 사용하지 못하고
나 스스로를 갉아먹는 데 사용했던
그리고 야망 넘쳤던 신용선은 그 시점에 사라졌다.

 

이제 나는 아무와도 경쟁하지 않는다. (그저 내 아이들과 함께 행복할 뿐이다.)

 

 

#4
학원 강사 3년차 즈음 되었을 때, 동료 강사가 말했다.
‘선생님한테는 학원이 꽃밭인가본데, 나에게는 약육강식의 늪이다.’

 

학원 강사 15년차인 지금.
여전히 학원은 내게 꽃밭이다.
열심히 살지 말라고 얼굴에 담배 연기를 뿜으며 시비 거는 사람이 있었어도.
교무실에서 질답 받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핸드폰을 던지는 사람이 있었어도.
여전히 학원은 내게 진심으로 꽃밭이다.

 

저들은 내 인생, 내 마음에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저들에게는 내 감정을 1초도 소모하기 아깝다.

 

나를 행복하게, 화나게, 슬프게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너>

 

너 때문에 행복해서 가슴이 터질 듯하고 (&했고)
너 때문에 화가 발바닥에서부터 끓어오르고 (&했고)
그리고

 

 

 #5
나를 슬프게 한 K.

 

K를 처음 만난 건 3년 전.

 

창순이가 1년 동안 내 수업을 듣고 수능 국어 100점.
그 다음해, 창순이의 친구들 5명이 우르르 나에게로.

 

악명 높던 2019학년도 대수능이 끝난 그 밤.

 

5명 중 4명은 모두 성적이 오른 상태에서 '성공적'인 마무리가 되었는데
단 한 명 K.
K만 성적이 오르지 않은 채,
재수 생활이 끝나버렸다.

 

나한테 죄송하다고 톡을 보낸 K.
시험 내내 그냥 너무 힘들었다는 K의 말에
나도 얼마나 울었는지... K는 알까.

 

그런데 올해 다시 공부를 해보고 싶다며
K가 내게로 다시 왔다!
슬픈 기억의 리셋 확신.

 

 

#6
D-25
나에게는 그런 존재인 ‘너’ 불안하니?

 

2014학년도 대수능 지문 혹은 리트 2018 지문 중에는
심신의 관계를 다룬 비문학 지문이 있다.

 

너의 불안감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공부가 덜 된 것 같아서 불안하다?
덜 된 것 같아서가 아니라 덜 된 것 맞다.
그럼 공부를 더 해서 불안하지 않게 만들면 된다.

 

시험을 잘 봐야 하는데 불안하다?
잘 봐야 하는데라는 걱정을 하면서 굳이 불안함을 키우지 말고
시험을 잘 볼 수 있도록 얼른 공부를 하자.

 

불안함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잘 되었구나! 그 시간에 공부를 하자.
(졸려서 공부 못했던 시간에 대한 보상이다)

 

문학은 눈 > 뇌!! (눈과 뇌의 싸움에서 눈이 승리해야 하는 게임!)
독서는 눈 → 뇌!! (눈으로 읽은 정보들을 머리로 흡수∙이해시키는 게임!)

 

이 본질을 기억해서
새로운 것이 아닌! 하고 있던 것들을 마무리하라!

 

6평, 9평 시험지를 꺼내라.
(사설 모의고사를 본 사람들은 사설도 꺼내되, 6평 9평을 기준으로!)
살릴 점과 보완할 점을 재확인해라.
그리고 남은 기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것만을 챙겨서
하루 하루를 클리어하자.

 

그렇게 시험에서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가는 25일이면 되는 것이다.

 

“더 이상은 열심히 못 해!! 이판사판이다. 될 대로 돼라!”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끔 남은 기간을 보내자.

 

게, 니가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최선!

 


#7
100일 전으로 돌아가면 더 열심히 잘 할 수 있을 텐데....
이런 후회하지 말자.

 

지금 D-25의 마음을 알고 100일 전으로 돌아간다 해도
인간은 어리석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에
별다르지 않게 또 D-25를 맞이할 것이다.

 

그러니 오늘이 공부하기 딱 좋은 시점이다.

 

지금은 1년 중 그 어느 시기보다 집중이 잘 되기 때문에
무얼 얼마 하지 않아도 시간이 슉슉 흘러갈 거다.
(진작에 이렇게 열심히 할 걸 이런 후회로 1초도 쓰지 말기를)

 

이렇게 집중이 잘 되는 시기에
전력질주! 사력을 다해라! 본질적인 것만 챙겨라.

 

 

#8
잔소리 그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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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셀 국어 1위(2019년 1월~현재 누적 수강생 수 기준)
  • *현) 메가스터디 러셀 대치, 분당, 평촌, 영통, 목동, 용인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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