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게 빼앗긴 들에도

이름 : 권미경
등록일 :
2020-03-02 16:41:44
|
조회 :
15,323

쌤이 이번 코로나를 겪으면서 생각한 것을 몇 자 적어볼게요.

 

(1) 당연한 것들에 대한 생각

쌤에게는 이번에 어린이집을 졸업하는 딸 하늘양이 있어요. 첨 겪는 이별이라 많이 슬퍼했답니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 갑자기 화욜 졸업식이 취소가 되었고. 오후에 갑자기 휴원 조치가 취해져서 먼저 집에 간 친구들과 작별 인사도 없이 그렇게 헤어지게 되었답니다.

이것이 아마 생이별이 아닐까요. 슬퍼할 겨를도 없이.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고 그렇게 친구들과 선생님과 이별을 했어요.

그리고 그날 모든 러셀현장 수업이 취소가 되었어요. 언제나 수능을 앞둔 제자들에게만 주는 책 선물을 올해는 너무나도 특별한 고2 친구들을 만나서 그 친구들에게 깜짝 선물로 줄 책들을 준비했는데 그렇게 마지막 특강수업이 휴강이 되어 버렸어요.

2월 마지막 주. 당연히 언제나 그러했듯이 수업을 할 거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코로나로 다 멈춰버렸어요. 당황스런 상황이었어요.

그러면서 생각했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내일이.. 언제나 당연히 만나는 사람들이.. 지금까지는 당연한 것이지만 내일은 아닐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영원히 이별하는 사람들도 있겠구나.

준비도 없이. 갑작스럽게..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죽음으로 인한 이별의 시에는 왜 회한이 나타나는지를 경험하게 되었어요.

오늘은 코로나의 소식들 속에 세월호 유가족의 아버지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기사를 보며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수학 여행 잘 다녀올게요~” 이게 마지막 인사가 될지 상상이나 했을까요?

우리가 누리는 이 당연한 모든 것들을 잃어보면 안답니다. 이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가 모두 기적이었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던 오늘의 소중함과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해가 지는 것의 사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어요.

 

(2) 건강

코로나는 신종 독감 같다는 생각을 해요. 걸린다고 해서 다 죽는 것은 아니죠. 그러나 걸려도 견딜 수 있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쌤도 건강만큼은 1등이라 생각을 했는데 고혈압이 정말 심각한 수준이 되었더라구요.

!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렸던 후유증이구나. 건강을 당겨 썼구나. 충전을 하지 않고 방전만 시켰구나.’

당연히 몸이 견디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는데. 젊음이 영원할 줄 알고 그렇게 몸을 막 썼다는 후회가 되었어요.

앞으로 이런 변종바이러스는 지금만의 문제는 아닐 듯해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것.

이것 또한 시간의 역사가 들어가기에 평소에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건강이야말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늦은 때라는 교훈을 잊지 말자구요.

 

젊은이는 늙는다. 늙은이는 죽는다 ” -이어령-

 

(3) 코로나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

 

이 상황을 보며 쌤은 예전에 읽은 눈먼 자들의 도시라는 책이 생각났어요.

시력을 잃는 전염병이 도시를 창궐하게 되고 그로인해 사회가 어떻게 붕괴되어 가는지를 잘 보여주는 소설이예요.

이 소설에서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는 안과 의사의 아내가 나오는데 이것은 바로 인간의 선한 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예요.

 

존엄성이랑 값으로 매길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조금씩 양보하기 시작하며 결국 인생이 모든 의미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쌤은 이 소설을 보며 어떤 극한의 상황에서도 인간은 되지 못하더라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이 소설은 눈이 멀었던 사람들이 눈을 뜨며 시력을 회복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어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목격한 의사 아내의 고백으로 끝이 나요.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은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우리는 극한의 상황이 되면 진짜의 모습이 나오게 되죠. 어쩜 가장 약한 부분이 나오는 것인지도 몰라요.

지금의 상황에서도 코로나를 이요해 돈을 벌려고 하는 장사꾼들이 있고. 이것을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이 있고. 이때다 싶어 그동안 쌓아온 온간 혐오심을 쏟아내는 사람들도 있고 하지만 또한 조용히 선의의 행동들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다 각자의 진짜 모습이 또한 나타나는 듯해요. 그 모습은 결코 평소의 모습과 다른 것이 아닌 좀 더 본질적인 모습이 강하게 나타날 뿐이죠.

샤르트르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고 했죠. 하지만 그 수많은 실존의 상황에서 동물적인 삶에 대한 본능만 있었다면 어찌 지금의 우리들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어제는 3.1절이었죠. 우린 그 힘든 역사 속에 있지는 않았지만 후세에 태어나 그분들의 희생의 결과로 이렇게 잘 살아가고 있죠.

우리의 힘든 역사들은 우리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들은 그것을 어떻게 잘 극복했는지를 잘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아 문득 그래서 실존은 현재고 본질은 미래가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머리 아픈 이야기는 그만~)

 

경험은 배울 줄 아는 사람에게만 가르침을 준다헉슬리-

유일한 선은 앎이요. 유일한 악은 무지이다” -소크라테스-

 

 

그럼에도 코로나에게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옵니다


 

    

 

오늘 하늘양과 동네를 산책하다 개나리가 핀 것을 보았어요.

코로나에게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구나. 자연은 저렇게 자기 할 일을 묵묵하게 하고 있더라구요. 우리가 보든 말든.

다들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으로 봐야 할 것을 못 보고 있지는 않나요?

우리는 그냥 평소처럼 생활하면 되어요. 이 상황이 나에게 어떤 손해를 주고 있는가 쓸데없는 계산하느라 시간낭비 하지 말고.

그 동안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계획들 세우기. 학원 가느라 복습하지 못했던 공부들. 잠시 충전을 위한 쉼. 함께 하지 못했던 가족들과의 시간.

지금 이 순간 코로나의 최전선에서 힘겹게 우리들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잊지 말고 우리도 우리의 자리에서 언제나 그랬듯 묵묵하게 우리의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 그렇게 우리의 일상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요.

 

모두들 마음의 코로나는 걸리지 않도록 함께 사랑과 배려의 마음으로 보이지 않는 손을 함께 잡고 잘 이겨 보자구요~!

 

서로에게 힘이 되는 따뜻한 말들 댓글로 같이 남겨 보며 다 같이 힘내 보자구요~!

  • 국어
  • 권미경
  • 미경쌤
선생님
강사홈

국어

권미경 선생님

  •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 ☆책이란 우리가 매일 마셔야 하는 생명수이다.
  • *현)메가스터디 온라인 국어 강사
  • *현)메가스터디 러셀 대치, 센텀, 강남, 분당
등록

- 300자 이내로 작성해주세요. - 운영방해, 도배성 글, 불법/유해 정보, 특정 대상 비하, 비방, 욕설이 포함된 내용을 게시할 경우 고지 없이 삭제 및 이용이 제한되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