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 목표달성장학생

메가캠페인

미국 UCLA에서 직접 담아온 “Good Luck” 행운 가득한 응원 메시지!
UCLA 교수님들과 친구들이 함께 한 영상을 공개합니다. 매일 매일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영어를 아주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파이팅 넘치는 메시지와 후에 UCLA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선생님의 인터뷰까지. 거기에 수능 응원 메시지도 함께 담았습니다!

제가 수강한 UCLA Extension ALC(American Language Center)의 IECP는 영어회화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둔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듣기와 말하기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같은 반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저희 반은 중국, 대만, 일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곳곳에서 모인 친구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참고로 한국인은 저 혼자뿐이었죠.

‘Academic’, ‘Culture’라는 제목의 수업을 들으면서 각 나라의 사회문제, Gay marriage, 이혼율 등의 주제로 다양한
친구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어서 상당히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또 ‘Discover LA’라는 수업은 LA 곳곳을 학급
친구들과 팀을 이루어 돌아다니면서 현지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LA를 피부로 직접 느끼게 해주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여행 중 유명한 관광지들을 가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만, 여행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그 여행에 더욱 풍부한
감정들을 실어주는 것 같아요. 저는 4주 동안 LA에서 ‘혼자’ 여행을 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혼자서 여행 가는 것을 늘 꿈꿨지만 겁이 나서 나중의 일로 항상 미루기만 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한 달 동안 LA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뮤지컬 Phantom of the opera도
보러 가고 LA Dodger’s 경기도 보러 가고 Mission impossible 영화도 보러 갔죠.
이렇게 혼자 여행을 하다 보니 친구들과 함께 다녔을 때와는 다른,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혼자 여행하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Hollywood에서 ‘Phantom of the opera’라는 뮤지컬을 혼자 관람하러 갔습니다. 그곳에서 혼자 셀카봉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던 제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답니다. 제게 다가와서 이게 뭐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고
혼자 사진을 찍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사진을 대신 찍어주시기도 하셨죠. 그러면서 제 출신지를 묻거나 LA에 왜
왔는지 같은 자연스러운 대화를 현지인들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을 보러 갔을 때에도 제 양옆 좌석에 앉았던 분들도 제가 혼자 뮤지컬을 보러 온 것이 상당히 신기하게 여기면서
공연 시작 전, 인터미션 등등 시간이 날 때마다 저에게 질문 폭탄을 던지셨죠. UCLA 대학교가 위치한 Westwood의
각종 맛집들도 알려주셨고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 등 유용한 LA 생활 팁들도 알려주셨답니다! 또 버스에서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은 포토그래퍼 David도 만났어요. 그는 멕시코 출신이었는데 일본어를 매우 잘했고 한국에도
여러 번 가봤던 사람이었죠. 몇 분 동안 대화하고 헤어졌었는데, 참 신기했던 것이 David와 제가 처음 버스에서 만나고
1주일 뒤에 똑같은 버스에서 또 마주쳤다는 거예요. 그때 저희는 이메일도 교환하고 서로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홈스테이에서 너무나도 좋은 분을 만났습니다. Sally는 영국
출신이었는데 미국 나이로 24살인 Tasha와 21살인 Ruby 두 딸이 있었죠. Tasha는
학업을 위해 집을 비운 상태였기 때문에 Sally, Ruby와 함께 지냈습니다. Sally는 저를
친딸처럼 대해주었어요. 블루문이 떴을 때 Sally의 친구 Janis와 함께 밤에 하이킹을
갔습니다. 그때 Sally와 Janis는 집에서 싸온 샐러드를 가지고 왔고 그 산에서 만난 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눠먹었죠. 지금 생각하면 Janis는 정말 친화력의 여왕이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Janis와 Sally와 함께 스시도 먹으러 가고 Janis가 제게 문자로 LA
대중교통편도 알려주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그때 산 중턱에서 바라봤던 달과 별이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나요. 또 Sally와 저
둘이서 함께 Santa Monica 해변에서 같이 물놀이도 했고 Griffith Observatory에 가서
LA의 야경을 보러 가기도 했습니다. Sally는 자주 제 점심 샌드위치를
만들어주었습니다. 항상 태워줄 수 있으니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문자를 보냈고
떠나는 날 공항까지도 태워다 주며 마지막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주기도 했죠.

그때 Sally가 저를 정말 많이 신경 써주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Sally는 영어로 제 감사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애석하게
느껴질 정도로 고마운 분이었습니다. 아직까지도 함께 장을 보러 갔던 것,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던 것, 제가 늦잠자서 태워다 줬던 것 등 아주 사소한
것들까지도 기억이 난답니다. 제가 이번 여행으로 얻은 것은 아무래도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LA에서 만났던 학급 친구들, 그리고 홈스테이 가족들, 곳곳에서 만났던 새로운 인연들, 가끔씩 닥쳤던 위기까지도,
LA의 모든 것들이 그립네요. 4주 동안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을 만든 것 같습니다. 여유로운
미국 서부생활을 잠시 체험해 보면서 제 미래 진로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고 각오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다시 돌아갈 날이 있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후배 여러분들도 이러한 기회를 갖기를 바라면서 제 어학연수 후기를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필라델피아 미술관과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 MOMA라 불리는 뉴욕 현대 미술관을 실제로 가볼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다양한 예술품들을 직접 마주하다니! 사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현대미술에 관심이 더 많았기에 뒤샹
작품을 볼 수 있음에 더욱 감탄했습니다. 감동을 공유하고자, 박물관 내 다양한 작품과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UPenn 내에선 UPenn 학생으로서 다양한 혜택을 받고 학술적인 학습을 한다면 밖에선 미국의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만 벗어나면 거대한 규모의 주택단지라서 유학생들이 아닌 그들의 위한 셰익스피어 연극부터
야시장까지 다양한 축제도 있었어요. Food Truck은 미국 전역에 있지만 특히 필라델피아에 많아서 필라델피아
시민들에겐 자랑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정말 운 좋게 한국의 야시장처럼 Nightmarket이라는 이름으로 약 50여 개 이상의 푸드트럭이 하나의 거리에 몇
블록을 차지하며 모이는 일종의 축제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두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축젠데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고
필라델피아의 전역을 돌아다닌다고 해요.
크레페와 피자부터 한국 불고기까지 세계 여러 종류의 음식들이 한데 모여 있었어요. 그리고 비보잉부터 고전
악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되어 있었죠. 이렇게 여러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 축제를 경험하고 나니 여러
인종과 문화의 집합소인, 미국을 제대로 맛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ELP 과정에는 다 같이 야구 관람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명물 자유의 종은 홈런을 쳤을
때만 울리는데요. 물론 필라델피아 팀이 쳤을 때겠죠? 제가 갔을 때 운 좋게도 그 종이 울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Atlantic City

프랑스 친구가 일요일에 갑자기 연락이 와서 바로 기차 예약하고 급하게 떠났던
애틀랜틱시티. 바다 색은 유럽의 지중해를 따라갈 수 없겠지만 바다 크기에
압도당해버렸습니다. 수평선을 그저 바라보며 해변에 누워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모두 잊은 채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의
파도와 끼룩끼룩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를 들으며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현재에만
오롯이 집중하여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이 살면서 얼마나 있을까요? 앞으로 이런
순간을 두 번 다시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다행히도 그 순간을 경험했기에
그때의 감각, 행복을 떠올려 볼 수 있게 됐습니다.

New York City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뉴욕’에 발걸음을 딛는 순간,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율이
흘러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도시 자체가 하나의 관광지 같았어요. 유럽처럼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거리와 건물들은 아니지만 현대 문화의 역사를 담은,
오래된 고층 빌딩들이 즐비하고 각종 영화에서만 접하던 거리와 빌딩들이 내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뉴욕의 지하철이 복잡하다고들 하지만 구글 맵과 Up과 Down만
구분할 줄 알면 어디든지 갈 수 있어요. 센트럴파크부터 타임스퀘어. 세계의 중심
타임스퀘어! 야경을 록펠러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혹은 라운지바에 가서
감상하기도 하지만 저는 브루클린 브릿지에 가서 산책을 하면서 감상했습니다.

빛나는 쇼핑의 천국

미국에 있었던 7월 말~8월 초는 여름 시즌 오프라서 엄청난 규모의 세일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특정 브랜드를 언급해서
이건 꼭 미국가면 사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한국보다 저렴하게 팔았죠. 필라델피아의 도심지로 가니깐 쇼핑몰이 줄지어
서있었습니다. 몇 시간 동안 정신없이 쇼핑을 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입이 뚫려 있었어요.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직원들과 농담을 하기도 했고, 가격이나 상품 문의를 하며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국 친구들은 심지어 캐리어를 끌고 와서 쓸어 담는 진기한 광경을 선사해주기도 했습니다.

Pub & Party

미국에서 Live Irish Pub을 갔는데 그곳에는 Stage가 있었고 아무나 나가서 노래를 부를 수 있었습니다. 왠지 안 부르면
후회할 것 같아서 과감하게 스테이지에 나가서 노래 한 곡을 뽑았죠. 노래 제목은 비밀. 이때도 미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를 여실히 느꼈습니다. 앞에 나서거나 약간의 특이한 행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만연한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실력을 떠나서 그런 자신감을 높이 평가해주기 때문에 절제보다는 용기가 미덕인 사회인 것 같았습니다.

각 시기와 역할별로 자신에게 부여된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본인에게 최적화된 방법으로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면 결실을 맺지 못할 이유가 없죠. 사람들은 모두 본인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간답니다. 사회에
나오면, 사회가 부여한, 혹은 자신이 얻어낸 역할에 책임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학생으로서 여러분의 책임은 바로
공부입니다. 훌륭한 결과를 얻기 위해선 일단 학생의 의무를 이행해야겠죠.

저는 연수기간 4주 동안 항상 ‘두 번 다시없을 기회’라는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이번 4주에 전혀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요. 객관적으로
비교했을 때 열심히 공부하고 훨씬 재밌게 논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분명히.
하지만 한 달 동안 비약적으로 회화 실력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 칠레,
타이완 등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도 사귀고 미국 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UPenn에서의 4주는 저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준 즐거운 ‘과정’을로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겁니다.

여러분의 수험생 기간도 이와 같았으면 좋겠어요. 결과를 손에 쥐고 난 뒤, 하지 못 했던 것에만 집중한 채 후회의
한숨을 연신 뱉어낼지, 해냈던 것들을 다시금 되돌아보며 ‘힘들었다. 그래서 해냈다.’가 될지는 여러분의 선택과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수험생들이 후자에 해당되길 조금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Los-Angeles : 약어 'UCLA')'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LA'에 위치한 종합대학이에요. 캘리포니아 주에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를 의미하는 'UC(University of California)'라는 명칭을 쓰는 학교가 많이 있죠. 'UCLA' 외에도 'UC버클리', 'UC어바인', 'UC샌디에이고', 'UC샌프란시스코', 'UC샌타바버라', 'UC샌타크루즈' 등 모두 11개 대학이 같은 계열에 속해 있습니다. 'UCLA'는 이들 UC 계열 학교를 대표하는 명문대학이며, 1919년에 설립되어 이 학교들 가운데 두 번째로 오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정치외교학' 전공을 생각하고 있던 저는 이번 기회에 영어능력 향상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 각 나라의 정치·경제·문화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4주 간의 프로그램 중에서도 관련성이 높은 'Culture', 'Discover LA', 'Academic' 이렇게 3가지 종류의 수업을 선택해서 들었죠.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과정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우선, 'Culture' 수업은 미국 영화, 드라마, TV쇼 같은 미디어를 통해 미국 문화를 이해하는 것과 더불어,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매주 한 가지 주제 하에 각 나라의 상황을 발표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저항의 역사나 노래에 대해 발표했던 시간이 있었는데, 한 대만 친구는 자신이 직접 참여한 중국 정부와의 협정 반대 운동을 소개하였습니다. 자신들은 “절대로 '자유'가 없는 중국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다”라고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죠. 이를 통해 대만이라는 나라의 정체성과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각 나라 친구들과 가족제도, 성역할, 교육제도, 정치 등 다양한 주제로 열띤 대화를 이어갔었습니다. 러시아,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 대만, 중국, 일본, 베네수엘라 등 정말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만큼, 매 수업마다 늘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다음으로 'Discover LA'는 말 그대로 LA를 탐방하는 수업인데, 크게 '헐리우드', '베니스비치', '게티센터', '비버리힐즈' 이렇게 네 곳을 탐방했습니다. 각 지역의 유래와 역사 등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그곳에서 누군가를 인터뷰하는 등 영어실력 향상과 기억에 남는 관광,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알찬 수업이었습니다. 매번 탐방 때마다 사진을 찍어 이야기를 구성하고, 현지인과 인터뷰를 해서 동영상으로 만드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낯선 현지인과 대화를 시도하는 경험도 쌓을 수 있어, 말하기 실력도 많이 향상되었죠. 더불어, 선생님께서 문법적으로 틀린 사항이나 보완할 점들도 꼼꼼히 체크해주셔서, 잘못된 영어 사용 습관도 고칠 수 있었답니다. 이 수업을 들은 뒤로는 다른 여행지를 가더라도 방문하기에 앞서, 그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역사 등을 꼭 알아보고 가려고 노력했어요. 덕분에 그 여행지들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내용 뿐만 아니라, UCLA에서 만난 선생님들도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첫날 오리엔테이션부터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선생님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많이 놀랐죠. 마치 '연예인'에 가까운 말투와 모습을 지녔다고 할까요? 학생들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과장되게 칭찬해주시는 모습에 영어에 자신이 없던 친구들도 조금씩 말할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또, 꾸밈이 없고 소탈하지만, 수업과 학생들을 위한 것에는 언제나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셨어요. 가끔은 아무렇지 않게 트레이닝복이나 청바지를 입고 수업에 나오시는 모습이 저에게는 꽤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처음에 선생님들과 인터뷰를 할 때도 인상 깊었던 점이 있었는데, 어느 누구도 저의 출신 학교에 대해 묻지 않았다는 겁니다. 물론, 외국에서 온 친구들이니 학교 이름을 잘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같은 미국인들끼리도 출신 대학을 묻는 모습은 별로 보지 못했어요. 대신 무엇을 전공하고 있는지는 항상 물어보더라구요. 한국처럼 학벌로 꼬리표를 미리 붙여 놓고 상대방을 판단하지 않는 문화는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만에서 온 '카밀'은 저의 학급친구였어요. 처음엔 그녀가 회사원이라며 저를 속였지만, 알고 보니 그녀의 직업은 대만의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었습니다. 때문에 그녀의 영어 실력이 뛰어난 것은 놀랄 일이 아니었죠. 자신의 조카라고 속였던 남학생도 있었는데, 그녀의 제자들 중 가장 뛰어난 학생이라고 하더라구요. 자신을 영어선생님이라고 미리 알리면 학급 친구들이 불편해할까봐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물론, 친해지고 난 뒤엔 너그럽게 용서해줬습니다. 그래도 영어 선생님이라는 자리에 그냥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영어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수업시간에도 미숙한 영어실력을 가진 친구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늘 존중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구요. 저도 훗날에 제 전문 분야를 찾게 된다면,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카밀'처럼 늘 낮은 자세로 꾸준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레나' 역시, 대만에서 온 정말 유쾌하고 아름다운 친구입니다. 대만 친구들과 있을 때도 중국어를 못하는 저를 배려해 늘 영어로 소통하려고 노력했던 사려 깊은 친구입니다. '세레나'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을 정말 좋아해서, 그녀와 그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날이 새는 줄도 몰랐어요. 그녀가 한국의 대중문화에 관심이 깊은 것은 그녀의 전공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방송 PD나 작가를 지망하는 '세레나'는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로 동영상을 뚝딱뚝딱 만들어 내 자주 놀라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연예인'을 꿈꾸는 그녀는 영어를 잘해야 국제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며, 영어 과제를 한번도 빼먹지 않고 수업에 성실히 임한 친구에요. 끼가 넘치는 그녀가 방송 PD나 작가로서 성공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언젠가 TV에서 그녀를 볼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겠죠?

UCLA가 있는 LA는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답게 볼거리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LA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를 꼽는다면, 아마도 '헐리우드'일 것 같습니다. 유명 스타들의 손발 자국과 사인이 새겨진 바닥도 걸어보고,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도비 극장'도 구경할 수 있어요. 또, 영화 속 등장인물로 분장한 캐릭터도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얼마 전 돌아가신 배우 故 '로빈 윌리엄스'의 이름이 새겨진 바닥 주위에 수많은 편지와 꽃과 선물이 가득했다는 점이었어요.

'베니스비치'는 'Discover LA' 수업에서 첫 번째로 가게 된 곳이었어요. '산타모니카 비치'는 다소 조용하고 보수적인 분위기인 반면, 이곳은 정말로 자유 분방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듯 했어요. 스케이트 보더, 서핑 보드를 즐기는 사람들, 비키니를 입은 미녀들,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 랩퍼, 인디언 댄서 등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죠. 모두들 자신의 삶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것 같았고, 다들 너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Getty Center'는 석유부자였던 'Jean Paul Getty'의 투자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UCLA의 캠퍼스에서 15분 정도만 버스를 타고 가면 나오는 곳입니다. 'Getty Center' 위치는 심사숙고 끝에 결정되었는데, 그래서인지 LA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여 정말 멋진 경관을 자랑합니다. 이렇게나 아름답고 굉장한 건축물이 존재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물 외부 모습과 내부에 있는 소장 미술품들의 수준은 굉장하더라구요. 그 이름도 유명한 마네, 모네 등의 작품도 있어요. 무엇보다도 놀라운 점은 모든 것이 무료로 이용 가능 하다는 것이에요. 이는 모든 계층이 평등하게 예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립자의 철학 덕분이라고 하네요. 또, 'Getty Center'는 아름다운 정원으로도 유명한데, 다양한 종류의 아름다운 식물들과 분수들을 보니 그 유명세의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디즈니랜드 캘리포니아 어드벤쳐'는 UCLA에서 차로는 1시간, 버스로는 3시간이 걸립니다. 일본, 대만, 중국 친구들과 대중교통을 타고 찾아가는 길은 정말 복잡했지만, 중간에 친절한 분들의 도움을 받아 길도 잃지 않고 잘 찾아갈 수 있었어요. '헐리우드',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 캘리포니아 주를 축소판처럼 꾸며놓았어요. 롤러코스터의 규모도 정말 대단했는데, 토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10분 정도만 기다리면 바로 기구를 탈 수 있었습니다. 직원들이 정말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없이 롤러코스터가 출발했어요. 무엇보다도 디즈니랜드는 밤에 그 진가를 발휘하는데, 조명이 켜진 그곳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폐장 전에 물과 조명을 이용하여 'World of Color'라는 분수쇼를 하는데,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장관을 이뤘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LA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이곳이 아닐까 생각해요. 바로 '다저스타디움'입니다. 대만 친구들과함께 방문했던 날은 월요일이었는데, 월요일이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경기장에는 많은 관중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어요. 제가 갔던 날은 LA다저스와 LA엔젤스가 빅매치를 벌이던 날! 아쉽게도 류현진 선수는 그날 나오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다저스타디움의 명물인 핫도그와 음료수를 시켰는데, 음료수의 전면이 류현진 선수의 공 던지는 사진으로 꽉 차 있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 정도로 인정받는 우리나라의 선수가 있다니 정말 자랑스러웠답니다. 대만친구들에게 한국선수라며 자랑도 하고 파도타기 응원전도 벌이면서 즐겁게 경기를 관람했어요. 비록, 류현진 선수가 안 나와서인지, 'LA다저스'는 참패를 하고 말았지만,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 찬 야구장 분위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정말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막연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세한 정보는 잘 알지 못했어요 단편적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처음으로 미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보고 느낀 점들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미국인들은 표현을 하는데 있어 참 능숙한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가장 많이 들은 표현은 “Excuse me”, “Thank you”, “Hi”에요. “Excuse me”라는 단어를 미국인들이 자주 쓰는 이유에 대해서 미국에서 오래 거주한 한국인 분으로부터 그 이유를 듣게 되었어요. 그 분에 의하면 미국인들은 개방적이지만, 또 한편으로 자신의 사적인 공간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침해 받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들이 “Excuse me”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공간을 침해하지 않도록 조심해달라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미국인들이 느끼는 감사함의 정도가 한국인들의 그것에 비해 더 큰지는 잘 모르겠지만, 늘 사소한 것에도 “Thank you”를 외치는 그들과 함께 있으면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표현하는 방식으로만 판단한다면 미국인들의 감사하는 태도가 한국 사람들에 비해 훨씬 낫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과 한국이 가장 대비되는 문화는 바로 '팁문화' 같습니다. 점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만큼 손님도 자신이 지불할 팁 금액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어딜 가나 대부분의 점원들이 과할 만큼 친절하단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옷가게에만 들어가봐도 점원들이 자신의 이름을 먼저 말하고 오늘의 기분은 어떤지 물으며 옷 고르는 것을 도와줍니다. 처음엔 이런 행동들이 의아했는데, 옷 값을 계산할 때 도와준 점원의 이름을 말하면 그들의 평가점수가 올라가는 보상 체계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정말 미국은 열심히 하는 만큼 보상을 해주는 사회를 지향하는 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어요.

미국은 '이민의 나라'라고도 불리 우는 만큼,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사소한 곳에도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미국인들은 정말 다양한 체형을 지니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과 체형이 조금 다르더라도 그것이 무시되거나 부끄러워할 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한국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날씬한 체형에만 관심을 갖지 않고, 자신의 체형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옷을 입는 모습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음식을 주문할 때도 사이즈나 기호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미국은 어마어마한 생산력만큼이나, 어마어마하게 소비를 하고 있는 나라라고 느꼈습니다. 때로는 '사치'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도 있을 만큼 말이에요. 지구 반대편 누군가에게는 생존을 위한 것들이 '사치'를 위한 수단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 경우를 꽤나 보았어요.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높은 호텔보다 높이 솓구치는 분수쇼를 보면서 그런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한편으론 이러한 왕성한 소비문화가 미국 경제를 지탱해주는 듯 싶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미국을 더 깊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한 요소들을 깊이 분석하다 보면, '부의 재분배를 위한 해결책도 찾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 처음으로 4주간의 시간을 타지에서 보내게 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여행하기에 앞서, 그 지역의 문화나 역사나 유래 등을 공부하고 가면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여행에 임하는지, 무엇을 보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번 연수과정은 메가스터디 목표달성장학생 대표로 참여했기 때문에, 다른 이들을 대신해서라도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오겠다는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소한 것에도 의미부여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점이 이번 연수를 더 의미 있게 만들어 준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메가스터디 후배들도 열심히 노력해서 저 같이 꼭 좋은 기회를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 : 약어 'UPenn')'는 미국 동부 '펜실베니아' 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하고 있는 아이비리그 소속의 명문 사립대다. 1740년에 개교한 'UPenn'은 경영학, 의학, 인류학 분야에서 명성이 높으며, MBA(경영학 석사 과정) 중에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와튼스쿨'이 있다. 치의학을 전공하고 있던 나는 병원 경영에도 관심이 많아, 의학에 경영학을 접목하여 공부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4주 간의 프로그램 중에서도 경영학 분야인 '리더쉽', '마케팅' 과정을 선택해서 들었다.

'리더쉽' 과정에서는 다양한 리더의 유형을 분석하고 분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CEO를 한 명씩 선정하여 리더십 유형을 분석하고 발표하는 파이널 과제가 있었는데,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 등 누구나 소개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 우리 나라를 잘 알릴 수 있는 리더를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고 싶었다. 수업 시간에 다루던 기업 최고경영자와는 약간 다른 개념이었지만, 우리나라의 행정 수장이자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소개하기로 하였다. 담당 선생님인 James와 반 친구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일주일 동안 열심히 발표를 준비했다. 대부분의 세계적인 리더가 남성임을 보여주는 도표를 이용해 발표를 시작했는데, 자료가 흥미롭게 구성되어 경청할 수 있었다는 친구들의 평가를 받았다. 여성 리더로서의 한계점이나 애로사항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았는데, 내 생각을 잘 정리해서 말할 수 있어 기뻤다. 많은 친구들이 한국적인 문화와 정치에 대해 조금 더 잘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칭찬을 해줘 뿌듯했다.

'마케팅' 과정에서는 효과적인 광고 및 'Gamification' 전략에 대해 학습했다. 브랜드 정체성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코카콜라 등 여러 브랜드의 광고 전략에 대해서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마케팅 관련 전문 용어를 배우며, 특정 브랜드에 실제로 적용시켜 보기도 했다. 그 중, 'Brand Persona(브랜드의 인간적 개성을 의미)'의 개념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자신을 마케팅 담당자라고 가정하고 고객맞춤형 'Brand Persona'를 작성해보는 과제도 있었다. Tina라는 친구와 한 팀을 이뤄 'Tommy Hilfiger'를 주제로 발표를 준비했고, 브랜드에 적합한 가상의 인물을 선정했다. “이민호가 중국 내에서 한류 열풍을 지대하게 일으키고 있다”는 Tina의 의견에 따라, 이민호의 사진을 이용해 'Brand Persona'를 표현했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 수도 있는 발표였는데, 이민호를 이용한 점이 참신했고 친구들의 반응도 좋았다.

'Gamification'은 기업이 특정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각인시키기 위해 기업 이미지 마케팅에 '게임' 개념을 적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소비자들이 마치 게임을 하듯이 정해진 규칙에 따라 경쟁을 하고, 높은 단계에 도달하게 되면 보상을 받는 형태를 의미한다. 'Apple'을 주제로 파이널 팀 발표를 준비했는데, 소비자들이 제품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Gamification'을 설계했다. 'Apple' 제품 사용 횟수에 따라 포인트를 얻고, 그것을 연관 제품을 구매 시에 사용하거나, 기부와 문화생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기업의 실제 입장에서 더 나은 마케팅 방법론을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UPenn의 설립자이자 미국 독립혁명을 이끈 '벤자민 프랭클린'의 전기를 읽고, 방과후에 관련 유적지를 찾아가보는 수업도 있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과학자이자 발명가이기도 한데, 박물관을 방문하여 그가 만든 발명품과 그가 발견해낸 전기 관련 법칙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기도 했다. '미국 내 이민 허용 정책'에 대해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편을 나눠 토론을 하는 수업도 있었다. "이민 제도 덕분에 미국 내 문화적 다양성이 증가했다."는 의견에 대해 "이민 제도로 인해, 미국 문화 정체성을 규정할 수 없게 되었고, 불법 이민자들에게 무상교육 제공은 세금을 낭비하는 행위다."라는 반론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굵직한 과제들을 수행하느라 잠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나니, 고생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각 수업에서 예상보다도 높은 A학점을 받았고, 담당 선생님들께도 많은 칭찬을 들으니, 참 뿌듯했던 시간이었다.

'Upenn' 수업에서는 다양한 문화권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약 70%정도의 친구들이 중국 문화권 출신이라는 것이었다. 그 중 타이완 국적의 '타이완 국립 대학교'에서 온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그밖에 중국 본토 출신이 세 명, 홍콩 출신이 한 명, 콜롬비아 친구가 둘, 프랑스 친구가 하나 있었다. 한국에서 온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많이 외롭고 먼저 말을 걸기가 어려웠는데, 많은 친구들이 나를 챙겨주어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다. 한국 드라마나 K-POP에 대해 물어보며 말을 걸어주고, 먹을 것도 챙겨주고, 같이 셀카도 찍으면서 친해질 수 있었다. 가장 고마웠던 점은, 내가 영어를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게 다들 도와줬다는 것이다. 레벨은 가장 높았지만, 우리 나라에서 영어를 말해볼 기회가 거의 없었던 나는 Upenn의 모든 친구들 중 가장 Speaking을 못했던 것 같다. 처음에 아주 간단한 의문문 조차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던 내게, 어느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고, 미국식 토론 수업에서 어리둥절하게 있던 내가 잘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그 모든 친구들 덕분에 나는 영어에 자신감을 갖고 나중에는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마지막 주 화요일 저녁에는 타이완 친구들이 '타이완의 밤' 행사에 초대를 해줬다. 타이완 친구들이 머무르던 Upenn 내의 International House에서 타이완 전통음식을 대접하고, 친구들 중 최고의 셰프를 뽑는 행사었다. 각 나라의 전통음식을 갖고 참석하는 게 규칙인 관계로 한국 음식점에서 김밥과 해물파전을 사갔는데, 생각보다도 훨씬 인기가 많아서 뿌듯하기도 했다. 식사 후에는 각자 자리에 앉아서 담소 시간을 가지다가 나중에는 댄스 파티까지 열렸다. 흥이 많은 몇몇 친구들은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췄는데, 싸이의 강남스타일까지 나와, 다시 한번 한류의 위대함을 깨닫게 되었다.

많은 친구들이 자신만의 꿈과 목표를 가지고 UPenn에 모였다. 각자의 꿈과 목표는 다르지만 각자의 꿈에 더 다가가기 위해서 모였다는 점은 같았다. 그들과 한 달의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인연이자, 행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곳에서 맺은 하나하나의 인연이 너무나도 소중했다. 마지막 송별회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를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면서 함께 사진을 찍고, 서로 안기도 하고, 울먹이기도 했다. 아직도 그 친구들이 그립고, 앞으로도 계속 그리울 것이지만, 인연이 닿는다면 모두들 한 번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필라델피아는 미합중국이 시작된 도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미국 역사와 관련된 장소들이 많다. 주로 수업이 끝난 오후에 방과후 활동으로 이런 곳을 방문했다.

'Independence hall'은 미국 독립 선언문이 낭독된 곳이며, 미국 건국에 이바지했던 '조지 워싱턴', '벤자민 프랭클린' 등 많은 사람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이다. 미국 최초의 의회의 모습과 사무실 등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매우 가까운 곳에 '벤자민 프랭클린 박물관'도 있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업적을 체계적으로 재미있게 정리해놓은 곳이었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발명품을 전시해놓기도 했으며,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것들도 많았다. 그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들도 소개되어 있어 흥미로운 곳이었다.

'Philadelphia Museum of Art'는 영화 '록키'에서 주인공이 미술관 앞 계단을 오르던 장면으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때문에 미술관 입구에는 '록키' 동상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꽤 길다. 고대 미술부터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모네'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고, '반 고흐'의 작품 중 '해바라기'도 있었으며, 특히 내가 좋아하는 '르느와르'의 작품도 많이 있었다. '마르셀 뒤샹'과 '앤디 워홀' 등의 현대 미술 작품까지도 전시하고 있어서,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보아야만 하는 곳이다.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팀의 홈구장인 'Citizens Bank Park'에 가서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를 치르는 것을 보았다. 친구들과 감자튀김과 치킨 텐더를 나눠 먹으며 열심히 응원을 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야구를 잘 하는 팀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한 마음이 되어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들과 어울려 함께 파도타기 응원도 하고, 응원가를 부르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결국 필라델피아 팀이 이기게 되었는데, 마치 내가 평생 응원해오던 팀이 이긴 것처럼 기뻐, 경기가 끝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필라델피아 시내인 'Central City'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중심부에는 '로버트 인디아나'의 작품으로 유명한 'LOVE 조각상'이 있다. 때문에 이곳을 'Love Park'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각상 옆에는 분수가 있는데, 더운 여름이라면 이곳을 꼭 가보아야 한다. 동그란 분수를 둘러싸고 사람들이 발을 담그고 앉아 서로 담소를 나누는데, 한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물이 정말 시원했다. 이곳에서 'Philadelphia Museum of Art'까지 이어진 길에는 세계 각국의 국기가 걸려있는데, 길가에 서있는 나무들이 너무 예뻐 산책을 하기도 좋고, 그 옆 잔디에서 피크닉을 하기도 좋다. 'Love Park'를 지나, 조금 더 시내로 들어가면 '필라델피아 시청'과 'Macy's'라는 쇼핑몰이 있는데, 저렴한 가격에 쇼핑을 하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필라델피아 시의 동쪽 끝에는 '델라웨어 강'이 있고, 강 건너 편에는 '뉴저지주'가 자리잡고 있다. 넓고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온다. 필라델피아 시내에는 'Ride The Duck'이라는 오리 모양의 수륙양용 버스가 있는데, 시내 관광용 버스다. 특이한 점은 이 오리 버스가 '델라웨어 강'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운이 좋다면 강을 따라 걷다가 강 위에서 떠있는 오리 버스를 발견할 수도 있다. 강변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Harbor Park'가 있는데, 나무 사이에 매달아 놓은 그물 침대에서 사람들이 낮잠을 자거나 책을 읽는 낭만적인 경험을 해볼 수도 있다.

필라델피아에서의 식사는 주로 'Homestay Mother'나 선생님께 추천 받은 곳에서 해결했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고 있는 미국답게,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멕시코의 타코, 터키의 케밥, 인도의 카레, 태국의 붉은 카레, 베트남의 쌀국수 등 모든 음식이 맛있고 양도 푸짐했다. 하지만 역시 가장 많이 먹었던 것은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 '햄버거'인 것 같다. 미국에 가기 전에는 햄버거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햄버거 마니아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3곳을 소개하고 싶다.

첫 번째는 'International House'에서 가까운 'Chilis'라는 곳에서 먹은 햄버거이다. 팁과 세금까지 포함해 13달러를 냈으니, 다소 비싸긴 했지만 정말 맛있었다. 얼마나 두꺼웠던지 무너지지 않도록 이쑤시개까지 꽂아서 나왔다. 고기의 질감도 느낄 수 있었으며, 함께 나온 감자튀김의 양도 푸짐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두 번째 햄버거 가게는 'Shake Shack'라는 곳이다. UPenn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곳은 미국 동부 지역에서 이미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곳이다.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햄버거 뿐만 아니라 쉐이크도 유명하므로 함께 먹어줘야 한다. 나는 가장 기본형 햄버거에 감자 튀김과 딸기 쉐이크를 같이 주문해서 먹었다. 쉐이크가 5달러였으며, 총 13달러 정도를 지불하였다. 특이한 점은 감자 튀김이 한국의 패스트푸드 전문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는 것이다. 가늘고 긴 감자튀김이 아니라 통통하고 신선한 느낌의 감자 튀김이었다.

세 번째 추천 가게는 정확히 말하자면 샌드위치를 파는 곳이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음식점인데, 채식주의자였던 콜롬비아 출신 친구 'Ethel'을 통해 알게 된 곳이다. 샌드위치를 초코쉐이크와 함께 주문해서 15달러 정도를 냈으니, 다소 비싼 편이긴 했지만 크기도 팔뚝만 했고, 속도 알차서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필리 스테이크'도 시켰는데, 내용물이 정말 놀라웠다. 고기 대신 버섯을 사용하였는데, 고기의 맛과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 이 햄버거와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서라도 꼭 다시 필라델피아를 방문해보고 싶다.

: 'Time really flies like an arrow.(시간을 화살처럼 빨리 흘러간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4주 간의 해외연수를 마치고 난 뒤 내 머릿속에 떠오른 문장이었다. 4주 간의 느낀 점을 저 한 문장으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UPenn 오기 전까지만 해도, 완전히 낯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어떻게 4주라는 긴 시간을 보낼지 걱정이 많았었다. 그러나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새로운 외국 친구들을 사귀고 미국의 문화를 배우는 것이 너무나도 재미있어서, 눈 깜짝할 사이에 나는 4주 과정의 끝에 도달해있었다. 4주가 끝나갈 무렵에는 '정말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미국에 더 있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을 정도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

미국은 정말 모든 것이 다양했다. 많은 것들이 함께 공존하는 만큼, 출신지가 다른 인종들의 문화를 존중하는 의식도 관찰할 수 있었다. '자신의 것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것도 소중하다.'는 인식이 미국인들 사이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았다. 지나가다가 실수로 남과 몸을 부딪혀도, 심지어는 자신이 부딪힘을 당한 상황에도 두 사람 모두 'Sorry!'라고 말한다. 유리 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에도 앞 사람은 뒷 사람이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잡아준다. 그리고 그 호의를 받은 사람은 잊지 않고 'Thank You!'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측면은 옛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리던 우리 나라보다도 더 나은 것 같았다. '나 혼자만 잘되면 그만!'이라며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한국 사람들이 잃어가고 있는 가치를 오히려 그들이 잘 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부럽기도 했다.

나중에 한국에서 전공 과정을 마치고 유학을 가게 된다면, 열심히 노력해서 꼭 UPenn으로 다시 가겠다고 다짐했다. UPenn 마크가 새겨져 있는 초콜렛을 사왔는데, 그 곳에서의 좋았던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 아껴 먹고 있다.